대전의 꿀잼 명소 계족산황톳길과 뻔뻔한 클래식

황토 숲길 걷기와 음악회를 한꺼번에 즐긴다
외국인 관광객 등 해마다 100만 명 이상 방문

조준영 기자 승인 2024.05.13 15:03 의견 0

한 때 대전을 재미없는 노잼 도시라고 폄하했지만 이는 사실을 침소봉대하지 않고 겸손하게 얘기하던 한밭 주민들의 겸손한 품성을 오해해서 했던 말이다. 각지의 젊은이들은 물론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대전은 전 대통령이 휴가차 조용히 찾았던 만인산 휴양림을 비롯해 중부권 최대의 놀이공원 대전오월드, 가슴이 탁 트이는 대청호 등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풍부한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의 명소 가운데 대표를 손꼽자면 단연 계족산황톳길이다.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계족산황톳길은 충청권 대표 주류기업인 (주)선양소주가 지난 2006년 임도 총 14.5km에 질 좋은 황토 2만여 톤을 투입하고 매년 10억여 원을 들여 조성·관리하는 맨발 트래킹의 명소이다. 경사가 완만해 맨발로 걷기 무리 없을 뿐 아니라, 여름에는 발끝부터 황토의 시원한 기운이 올라와 무더위를 식히기 좋다. 신발을 신고 걸을 수 있는 둘레길도 있으며, 산책로의 시작 지점에는 황톳길 이야기와 미술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숲속 광장을 비롯해 놀이터와 정자, 세족장 등 편의시설이 있어 잠시 머물기 좋다.

황톳길을 걷다가 푯말을 따라 20분간 더 오르면 계족산성으로 향한다. 해발 420m에 위치한 계족산성을 외부의 침입을 방어하는 삼국시대의 성벽으로 현재는 계족산의 대표 전망대로 대청호, 벚꽃 나무 군락 등 대전 시내가 한 눈에 담긴다. 계족산황톳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2015~2016부터 2017~2018년, 2019~2020년, 2021~2022년까지 4회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또 계족산황톳길은 ‘임도에 조성된 가장 긴 황톳길’이란 타이틀로 한국기록원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5월에 꼭 가 볼만한 곳’, 여행전문기자들이 뽑은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도 선정된 바 있다. 울창한 숲과 신선한 공기, 몰캉몰캉 시원한 황톳길에서 해방감을 주는 맨발 걷기, 여기에 나무가 배경이 되고 햇살이 조명이 되며 바위가 객석이 되는 숲속음악회까지 더해지면 어디서도 경험하지 못한 ‘에코힐링(Ecohealing, 자연치유)’이 완성된다.

선양소주는 4월 13일, 계족산황톳길 방문객들을 위해 매년 개최하는 숲속음악회 ‘뻔뻔(funfun)한 클래식’ 2024시즌의 막을 올렸다. 오프닝 공연에는 계족산황톳길을 찾은 가족, 친구, 연인 등 수 많은 방문객들이 숲속음악회장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는데, 숲속음악회는 오는 10월 13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 30분 숲속음악회장에서 열린다.

선양소주가 2007년부터 전액 비용을 들여 무료로 운영하는 숲속음악회는 소프라노 1명, 테너 4명, 바리톤 4명, 피아노 1명 등 모두 10명의 오페라 단원으로 구성된 상설 공연이다. 정진옥 단장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음악을 전공한 유명 성악가와 피아니스트 등으로 결성됐다. ‘뻔뻔(funfun)한 클래식’이라는 명칭처럼 ‘재미있는 클래식 공연’을 위해 클래식과 뮤지컬, 개그를 접목해 폭소와 감동을 자아낸다. 쉽고 재미있는 곡들로 구성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 맨발걷기의 성지’ 족산황톳길에서 맨발로 자연을 만끽한 후 즐기는 숲속음악회 ‘뻔뻔(funfun)한 클래식’은 계족산을 찾는 나들이객에게 색다른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숲속음악회 시즌 개막과 함께 사랑의 엽서 보내기, 에코힐링사진 전시회 등 연계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숲속음악회를 이끄는 정진옥 단장은 “황톳길 맨발걷기로 건강을 챙긴 관객들이 정서적 만족감까지 느낄 수 있도록 최고 수준의 음악을 선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족산황톳길이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되기까지는 선양과 대전시의 끈끈한 민관 협력이 바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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