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석의 단상] 유권자의 날 단상

정치 안정과 경제의 균형 여망

홍경석 기자 승인 2024.05.13 15:04 의견 0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폭발 직전이었던 4.10 총선 성적표가 나왔다. 제22대 총선 최종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175석으로 제1당에 올랐다.

민주당은 지역구 161석과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4석을 확보했다. 조국혁신당 12석과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 등을 합하면 범야권의 의석수는 모두 189석이다.

이어 여당인 국민의힘이 지역구 90석,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8석 등 모두 108석을 차지하면서 단독으로 개헌 저지선(100석)을 확보했다. 이밖에 개혁신당이 지역구 1석과 비례대표 2석 등 3석을 가져갔다.

총선 결과에 따라 여소야대(與小野大)의 거대한 폭풍은 과연 어느 곳을 강타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같은 선거 결과에 대하여 정치 전문가와 호사가들의 설왕설래가 잦았다.

어쨌든 선거는 민의의 표출이다. 총선을 치르면서 새삼 군주민수(君舟民水)의 교훈을 떠올렸다. 군주민수는 '임금은 배, 백성은 강물과 같다'라는 뜻의 한자 성어로, 강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이는 국민이 한 나라의 지도자를 세울 수도 물러나게 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뜻의 우뚝한 ‘주권재민(主權在民)’을 나타낸다. 군주민수와 비슷한 의미를 지닌 한자 성어로는 ‘군주인수(君舟人水)’, ‘재주복주(載舟覆舟)’, ‘서인해정(庶人駭政)’ 등이 있다.

모름지기 정치는 애민 정신과 정자정야(政者正也)가 기초를 이뤄야 한다. 반대로 제구포신(除舊布新)과 회천재조(回天再造)에 대한 의지와 실천이 지지부진하다면 이는 곧바로 국민들에게 인식되면서 필연적으로 군주민수의 거센 역풍을 자초할 수 있다.

지금 국민, 특히 서민은 살인적인 고물가 등으로 힘든 시절을 겪고 있다. 점심 한 끼가 1만 원을 훌쩍 넘은 지 오래되었으며 식당에서 소주 한 병을 마시기에도 부담스러운 즈음이다.

둘이 술집에 가서 안주까지 시키면 금세 5만 원을 넘어선다. 이런 고물가 현상은 필연적으로 가게를 찾는 손님을 감소시켜 상대적으로 자영업자의 고통을 유발하는 도미노처럼 이어질 수밖에 없다.

어쨌든 총선은 끝났다. 이제 국민은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금 정치를 관망하고 있다. 5월 10일은 유권자의 날이다. 선거의 의미를 되새기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2012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유권자의 날을 곱씹어보면서 5월 30일부터 시작되는 제22대 국회의원의 임기 중에는 보다 발전한 우리 정치의 안정과 국민 경제의 균형을 여망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청풍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