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8년 대한불교조계종 구암사,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

북천 회주 스님 법어, ‘자비의 가르침’

정다은 기자 승인 2024.06.11 16:25 의견 0

대한불교조계종 구암사(회주 북천 스님)는 5월 15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대웅전에서 황정아 국회의원, 정용래 유성구청장, 서철모 대전서구청장, 이두식 구암사 신도회장 부부, 송재준 유성경찰서장, 임충빈 전 육군참모총장 부부, 박상도 대전시노인회장, 조강희 충남대병원장, 이병열 탄동농협 조합장, 허헌 나마스테 나눔회장, 노재근 구암사 신도부회장 등 1000여 명의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을 봉행했다.

관불의식 - 구암사 북천 회주스님

이날 법요식은 노전스님의 명종을 시작으로 개회, 삼귀의례, 육법공양, 찬불가, 봉축사, 봉축법어, 청법가, 법문, 발원문, 사홍서원, 산화가, 관불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봉축사 - 이두식 구암사 신도회장

이두식 구암사 신도회장은 “오늘 스님으로부터 큰 선물을 받아 식전 스님도 저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18년 전에 저희 아버님이 큰스님 찾아뵙고 직접 반야심경을 글을 써서 스님한테 드리고 기도해달라고 부탁한 건 오늘에야 알게 알았습니다. 저희 아버님이 생존해계신데 올해 딱 100살이세요. 오늘 법회에 참석을 하시기로 했다가 몸이 안 좋아서 못 오시게 되었습니다.”라며 “제가 구암사와 인연을 맺은 지는 22년 정도 됐습니다. 제가 노은동으로 이사하면서 구암사하고 인연을 맺게 되었는데 제가 모든 것이 잘 되고 잘 풀린 것이 큰스님의 기도가 있어서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을 하고요,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관불의식 - 이두식 구암사 신도회장

이어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오신 신도여러분, 반갑고 고맙습니다.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광명이 온 누리에 가득하고 시방세계 일체중생이 행복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부처님의 소중한 가르침은 어려움 속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다시 일어서게 하는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모든 불자가 육바라밀 보살행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한다고 가르치고 계십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실천하는 사람은 스스로 지혜가 밝아져서 축복받는 성불의 인연이 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상생하고 화합하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지혜를 다 모아야 합니다. 부처님의 가피 아래 모두가 행복한 그날이 올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라고 봉축사를 했다.

봉축사 - 황정아 국회의원 당선인

황정아 국회의원 당선인은 “오늘 불기 2568년 봉축법요식 준비해주신 북천 회주 스님과 불도신자회 여러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뜻깊은 날에 초대해주셔서 의미 있는 봉축사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여러분들 군주민수라는 말이 있습니다. 강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화가 나서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의 민의를 대변하기 위해서 국회의원 선거가 4월에 있었고 그 뜨거웠던 4·10 총선 시기가 지나 5월은 평화의 시기가 돌아왔습니다. 이번 민주 표어가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입니다. 여러분들 모두 마음의 평화를 얻으셨으면 좋겠고 여러분이 뽑아주신 국회의원이 일을 제대로 잘하는지 앞으로 계속 지켜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서 더 열심히 정진하고 소외된 이웃이 없는지 더 낮은 목소리도 다 경청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같이 일하면서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마음의 평화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저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봉축사 - 정용래 유성구청장
관불의식 - 정용래 유성구청장(오늘쪽), 서철모 대전서구청장(왼쪽)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먼저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해서 함께하신 모든 분 또 유성 구민들 모두에게 부처님의 큰 자비가 함께하시기를 기원드리고 또 봉축드립니다. 이두식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오늘 저도 가슴이 뭉클해 졌습니다. 또 북천 스님 감사드리고 사실 요즘에 세상이 많이 힘겹다고 하잖아요. 제가 북천 회주 큰스님 뵈면 1년 365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늘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기도도 하시지만 봉사하고 헌신하시고 신도님들이 특히 같이 소외계층을 돌보시는 데에 많이 헌신해주고 계셔서 저희 구암사 신도님들께 지역의 구청장으로서 감사하다는 말씀 특별히 드립니다.”라며 “인간의 삶이 어느 순간 힘들지 않을 때는 없을 겁니다. 요즘 경제가 너무 힘들다고 하고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는 얘기들이 있어서 실제로도 저희들 구청 같은 데서도 체크해보면 공실도 많고 소상공인들 너무 힘들고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부처님오신날을 생각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인 자비를 생각하고 이웃들과 같이 더 나누고 힘을 합칠 필요가 있겠다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부처님오신날 봉축드리고 함께하신 모든 분들 늘 건강하시고 앞으로 많은 행복한 나날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

봉축사 - 송재준 유성경찰서장
관불의식 - 송재준 유성경찰서장

송재준 유성경찰서장은 “존경하는 우리 북천 큰스님께 감사드리고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서 축사를 하게 돼서 영광입니다. 저희 유성경찰을 대표해서 축하를 드립니다. 저희 유성경찰서가 2015년에 이 유성 죽동에 자리를 잡은 이후에 북천 회주 큰스님께서 유성경찰에 큰 인연과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라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요, 저희 유성경찰은 주민들의 일상이 평온하실 수 있도록 또 안정된 유성을 만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여기 계신 분들 모두 부처님 자비와 광명이 충만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법어 - 구암사 회주 북천 스님
회주스님께 법을 청하는 청법가

구암사 회주 북천 스님은 법어를 통해 ‘자비의 가르침’을 일러줬다. 사물에 통달한 사람이 완전한 평정상태에 이르러 해야할 일은 다음과 같다. 유능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고 말씨는 상냥하고 부드러우며 잘난체하지 말아야 하나니 만족할 줄 알아서 많은 것을 구하지 않으며 잡일을 줄이고 생활이 간소하며 감관은 안정되고 사려 깊을지니 남들에게 거만하거나 탐욕스러워도 안 되리. 또한 현자의 질책을 살 어떤 행동도 삼가야 할지라 일체 모든 중생이 다 행복하라. 태평하라. 안락하라. 살아있는 것이면 어떤 것 이건 약한 것이건 강한 것이건 크건 아니면 중간치건 짧건 미세하건 또는 거대하건 눈에 보이는 것이거나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거나 멀리 또는 가까이 살거나 태어났거나 태어날 것이거나 모든 중생이 다 행복하기를. 어느 누구도 어디에서든지 남을 속이거나 헐뜯는 일이 없게 하라. 남에게 화를 내게 하거나 원한으로 남들이 잘못되기를 바라게 해서도 안 된다.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자기 외아들을 아끼듯이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하여 한량없는 자비심을 내가. 또한 온 세계에 대하여 한량없는 자비를 행하라. 서거나 걷거나 앉거나 누웠거나 깨어있는 동안 자비심을 놓치지 않도록 전심하라. 이른바 ‘거룩한 경지’가 바로 그것이니라. 온갖 그릇된 생각에 더 이상 매이지 않고 계행과 통찰력을 갖추었으며 모든 감각적 욕망을 이겨냈기에 그는 다시 모태에 들지 않으리…….

북천 구암사 회주 스님이 반야심경을 이두식 신도회장에게 전달

한편 18년 전 이두식 신도회장 취임 당시 이 회장 아버님께서 82세 때 구암사 회주 북천 스님에게 반야심경 한 편을 선물하셨다. “스님, 제 아들이 신도회장에 취임하게 된 건 가문의 영광입니다.” 이에 북천 스님은 18년 동안 머리맡에 두고 기도를 해 주셨다. 이날 이 회장님이 얼마 전 다실을 하나 지었다. 다실에 걸으시라고 북천 스님은 아버님 올해 100세를 맞았는데 오늘 다시 이두식 회장에게 전달해 모두의 눈시울을 훔치게 했다.

발원문 - 임충빈 전 육군참모총장
관불의식 - 임충빈 전 육군참모총장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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