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곡서당’ 서상일 훈장의 인문교양 탐구

민순혜 기자 승인 2020.02.11 14:30 의견 0


다산 수련원 교수이자 금곡 서당 서상일 훈장의 인문학 강연은 근래 범람하는 듯한 문화의 홍수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는 것 같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질주하듯 끝없이 다양한 문화를 추구하며 새로운 문화에 길들여지지만, 자칫 정체성이 불투명해져서 내가 왜 사는지 모호해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이상주의적인 자신만의 세계를 고집하며 획일화된 관념을 피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삶이 건조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일 테니까 말이다.

그런 면에서 서상일 훈장의 인문교양 탐구는 뭔지 모르게 헛헛한 내면적인 근원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자못 메말라가는 정서에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서 훈장은 전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학사 졸업한 후 전남대학교 철학과에서 석사 수료한 후 KBS1 전라도 매력청 패널, 광주·전라남도 지방공무원 외 13개 광역시도 초빙교수, 전남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인성교양강좌, 고전 속의 리더십, 선현들의 청렴에 대해서 강연한다.

강의 경력으로는 한국방송공사(KBS) 명사 초청 행복아카데미, 한국방송공사(KBS) 열린 마당, 한국 국악방송 특강, 문화체육관광부 특강 ‘고전 속의 리더십과 동양사상’, 기회재정부 특강, 충청남도 교육연수원 ‘조선선비로 보는 리더십’, 광주광역시 외 전국 17개 지자체 청렴 강의, 전국 시·도 지자체 外 인성 예절 및 관리자의 자세 전담 강의, 각 관공서, 교육기관 및 일반 기업 등 연간 200회 이상 특강을 하고 있다.

서 훈장의 인문학 강연은 한국과 중국의 역사 속 인물 중에서 청렴한 국가관으로 살아왔던 사람들을 사례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황희, 맹사성, 이순신, 이이, 정약용 등의 역사적 인물이 등장한다. 지역 속의 이야기로는 서울,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특징과 지명의 유래를 살펴보고 조상의 지혜와 아름다운 선행 등을 얘기하며 우리 고장의 자긍심을 고취시킨다.

서상일 훈장은 ‘신기한 비법한자(씨엔톡)’외 8종의 저자로 고전과 한자로 보는 삶의 희, 노, 애, 락 : 우리말 같은 한자어로 쉽게 고전에 접근하여 친근감을 갖게 하며 선조들의 삶을 이해하고 고전의 어려움을 쉽게 접근하도록 얘기 속의 일상을 이해한다. 예를 든다면 갈등(칡 갈, 등나무 등), 숙맥(콩과 보리) 등과 같은 단어의 어원과 용례를 통해 우리가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을 쉽게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서 훈장이 한문을 가까이하게 된 것은 집안의 내력도 있다. 조부님, 큰할아버지(함평향교 출입 활동 등) 외 집안 어르신들의 한학 공부와 절의 정신을 물려받았고, 공무원 생활을 하시며 한학, 서예가로서 활동하신 선친의 영향도 있다.

서상일 훈장이 강연에 대해 특별히 자부심을 갖는다면 요즈음 많이 사라지는 미풍양속의 계승과 인성, 예절 교육에 일조한다는 생각이라고 한다. 1년 동안 2~300회의 강연 활동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강연 후 “고맙다”, “감동이다” 등의 감사 글과 문자를 받게 되면 더없이 힘이 나고 보람이 있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한다. 모쪼록 경자년 새해는 더욱더 좋은 이야기로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훈훈한 스토리가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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