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환의 골프이야기] 그린에서 퍼팅 10가지

육동환 편집위원 승인 2020.07.10 14:07 의견 0

라운딩 시 드라이버는 예술, 아이언은 기술, 퍼팅은 Money(돈), 이라고 말을 한다.

드라이버 잘 치고 세컨샷 잘하여 온그린시켜놓고 1m 거리에서 세 번 만에 넣는다면 여간 낭패가 아니다. 골프는 220야드의 드라이버 티샷도 1타. 40cm 퍼트 역시 1타이긴 마찬가지다.

​그린에서 퍼팅을 하다 보면 잘 되는 날도 있고 안 되는 날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날에는 퍼팅 거리감도 눈으로 본 것보다 짧게 치고 숏퍼팅에도 자신감이 없다. 신체적인 파워나 유연성이 퍼팅 실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아래 기술한 10가지 퍼팅을 참고 하여 평소 열심히 연습하면 프로보다 더 능숙하게 될 수 있다.

1. 퍼팅은 어프로치샷을 할 때부터 이미 그린의 생긴 형태, 기울기, 물이 흐르는 위치, 방향을 파악한 후 샷을 하여야 한다. 다소 핀 거리가 멀어도 오르막 퍼팅이 유리하다. 특히 내리막 슬라이스 라이를 피해야 한다(쓰리 퍼팅 확률 높다).

2. 그린에 오르기 20m쯤에서 부터 미리 그린 경사를 꼭 파악하라.

그린에 올라가고 나면 경사 착각이 일어난다. 그린 땅 속에는 비가 올 때 배수를 위한 배수로가 있다. 비가 올 때 빗물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를 상상해보며 큰 경사를 그린에 올라가기 전에 산 꼭짓점이 어디에 있고 배수로가 어딘지를 살펴보면 퍼팅에 도움이 된다. 골프장마다 다르지만 제주도를 예로 든다면 한라산 방향이 오르막이다.

 

3. 상황별 퍼팅은 일관성을 갖고 똑같이 해야 성공 확률이 크다고 생각하지만 상황에 따라 퍼팅하는 법이 달라야 한다.

슬라이스 라이는 더 많이 휜다. 내리막 라이도 더 많이 휜다. 그러므로 경사를 더 보고 쳐야 한다. 직선 퍼팅은 두 손을 함께 움직여서 백스윙하는 감각이 중요하고, 롱퍼팅은 퍼터를 그린 면에 낮고 길게 스트로크 해야 거리감을 잘 맞출 수 있다. ​특히 바람이 심하면 스탠스를 좀 넓게 서는 것이 좋다.

4. 한 번에 들어가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40cm 지나칠 만큼 치라고, 미치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는다고. ​프로나 퍼팅 고수들에게는 맞을 수 있지만, 보통의 주말골퍼들에게는 전혀 맞는 말이 아니다. LPGA 프로골퍼 중 장정 선수도 동전 2개를 겹쳐놓고 윗동전만 쳐내는 연습을 수없이 반복했다.

 

5. 퍼팅 라이가 전부가 아니다.

1m 거리라도 변수가 너무 많다. 경사, 잔디 깎은 방향(순결, 역결), 그림자 방향, 물 방향, 바람, 잔디 종류, 스피드 등등 많다. 아무리 보고 또 봐도 결국은 쳐봐야만 정확히 알 수 있었지만 라이에 너무 신경을 쓰지 말고 어떤 속도로 공을 굴릴 것인가에 더 집중해야 한다.

 

6. 느긋하게 퍼팅한다.

플레이 시 보통 40초에 걸쳐서 샷을 준비하는데, 골프장에서는 진행을 빨리 독촉해서 대충대충 치게 된다. 그린에 다가가면 홀컵에서 먼 사람부터 어떤 순서로 퍼팅할 것인가, 자기 공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거리와 경사를 살핀 후, 반대편 라이를 읽은 다음 자기 공으로 와서 순서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남이 스트로크를 하는 동안만 멈추고, 자기 차례에는 그린 정보 수집한 것을 토대로 공을 정렬하고 느긋하게 치는 게 유리하다​.

 

7. 공이 타원형으로 구르는 것이 아니다.​

중력이 공을 잡아당기기 때문에 전진속도가 작아지면서 점점 더 많이 휘면서 구른다. 그러므로 마지막 홀컵으로 휘어 들어가는 지점, 즉 변곡점을 찾아서 그곳에 맞는 빠르기로 공을 굴리는 실력이 중요하다.

 

8. 공 정렬하는 법 알고 있어야 한다.

공 뒤에서 정렬을 잘 했는데 막상 공을 치려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잘 못 정렬된 것 같다. 사람마다 주시가 다르기 때문이다.​

주시가 왼눈이면 너무 왼쪽으로 정렬한 것 같고, 오른 눈 잡이면 오른쪽으로 정렬한 것 같다.

그래서 불안감으로 왼눈 잡이는 오른쪽으로 밀어내는 실수를 하기 쉽고, 오른쪽 잡이는 왼쪽으로 잡아당겨서 홀컵 왼쪽으로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려면 공 앞 10cm 정도에 티끌 같은 표식을 찾아서 그 표식을 시야에서 놓치지 말고 공에 다가가 그 가상의 라인과 직각으로 퍼터 페이스가 콘택트 되도록 집중하여야 한다.

9. 감각점이 있긴 있다.

퍼팅할 때 어디로 공을 치는가?

두 손이 퍼터 그립을 잡고 있으니까 손으로 치긴 치는데, 두 손 어느 부위로 알고 느끼면서 쳐야 한다. 필자의 경우 그립을 왼손 생명선에 일치하게 잡고 가볍게 오른손으로 겹쳐 덮고 스텐스는 어께 넓이로 서서 왼손은 핸들, 오른손은 엔진이라고 생각하고 공이 굴러가는 방향이 왼쪽 손등, 미는 힘은 오른손의 손바닥 힘으로 민다.

퍼팅은 사람마다 달라서 자기만의 그 감각점을 개발해서 퍼팅해야 고수가 될 수 있다.

10. 머리의 움직임을 신경 쓴다.

퍼팅은 몸 움직임이 적어야 정확하게 칠 수 있다. 치고 나서 결과가 궁금해서 머리를 들기 때문에 머리가 움직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머리를 그린 바닥에 고정하고 공을 치고 나서 바라봐도 늦지 않다.

숏퍼팅의 경우 홀컵에 공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 다음 바라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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